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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국회가 뭉개는 새…또 청춘 앗아간 현장실습

2022-07-26 9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여수의 요트 선착장에서 현장 실습을 하던 고3 학생이 참변을 당한지 아홉달이 흘렀습니다.<br> <br>더욱 안타까운 건 이후에도 비슷한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인데요.<br> <br>위험천만한 실습 환경을 바꿔야한단 목소리가 커졌지만, 관련 법안은 지금도 국회에서 외면받고 있습니다.<br> <br>다시 간다, 남영주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여수시 요트 선착장, <br> <br>홍성기 씨가 출근길에 들르는 곳입니다. <br> <br>9개월 전 아들 정운 군은 이곳에서 현장 실습 중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> <br>[홍성기 / 고 홍정운 군 아버지] <br>"절대 실습 내보내지 마시라고 부모들한테 얘기하고 다닙니다. <br>우리 아들이 이렇게 됐으니까." <br> <br>특성화고 레저관광학과 3학년이었던 아들은,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떼려고 잠수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잠수 자격증도 없고 18세 미만이어서 해서는 안되는 작업이었지만, 업체 측 지시로 물에 들어가야 했습니다. <br> <br>평소 수상 레저 활동을 좋아해 요트 사업을 하고 싶어했던 꿈 많은 아들이었습니다. <br> <br>홍 군이 세상을 떠난 지 9개월이 지났는데요. <br> <br>사고 현장인 이곳 요트 선착장에는 홍 군의 사진과 추모의 꽃다발이 남아 있습니다.<br><br>아들을 떠나 보낼 수 없어 홍 군 어머니가 가져다 둔 꽃입니다. <br> <br>요트 운영업체 대표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. <br> <br>홍 군이 실습했던 요트는 사고 1년 가까이 되도록 방치돼 있습니다. <br> <br>[다른 요트 업체 관계자] <br>"시에서 배를 빼라고 하고 있어요. 이미지 안 좋아진다고." <br><br>학교 측은 홍 군 사고 이후 현장 실습은 5인 이상 업체로만 보내고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. <br><br>종이상자가 쌓여 있는 화훼 비닐하우스. <br> <br>지난달 20일 한국농수산대 2학년생이 비료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졌습니다. <br> <br>역시 현장 실습 중 일어난 사고였습니다. <br> <br>[농장 관계자] <br>"(사고 이후에 비료 배합기계는 사용 중인 건지?) 잘 모르겠어요." <br> <br>농장주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, 학생들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사망 실습생 지인] <br>"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실험실 안전교육 들으라고. (입학하고 나서 대면으로 안전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신 거예요?) 네, 다 인터넷 통해서." <br> <br>지난 4월 비닐하우스 파이프에 끼어 검지 손가락이 절단된 이 학교 실습생. <br> <br>병원에서 봉합 수술 후 3주 휴식을 권했지만 일주일 만에 실습 현장에 복귀했습니다. <br> <br>[부상 실습생] <br>"회복 기간 안 지키고 일을 계속 시켰습니다. 학점 받으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. 어쩔 수 없이 갑과 을의 관계가 되는…." <br> <br>홍정운 군 사망을 계기로 지난 3월, 금지 작업 등을 강요한 업주에게 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안이 발의됐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원구성 갈등으로 국회가 공전하면서 유사 법안 포함 6개 법안 중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은 건 한 개도 없습니다. <br> <br>[국회의원실 관계자] <br>"심사를 하려면 상임위가 열려야 하는데 원구성이 안돼서…" <br> <br>어른들이 할 일을 미루는 사이, 목숨을 건 실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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